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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아이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국내에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직접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그리고 불법 수입업자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2026년 1월 21일 개봉한 「슈가」는 실제로 있었던 이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출을 맡은 최신춘 감독 본인도 초등학교 6학년 때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당사자입니다. 무엇이 실제였고 영화가 무엇을 담으려 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슈가」는 어떤 영화인가
주인공 미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아들 동명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혈당을 확인해야 하고, 밤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때 미라가 알게 된 것이 연속혈당측정기입니다. 피부에 부착해 혈당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기기인데, 당시 국내에는 허가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미라는 이 기기를 직접 해외에서 들여오고, 그 과정에서 불법 수입업자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아이를 지키려던 행동이 법의 문제가 되는 지점에서 이야기가 움직입니다.
영화 정보
- 영화 제목: 슈가
- 개봉일: 2026년 1월 21일
- 감독: 최신춘
- 장르: 가족, 휴먼 드라마
- 러닝타임: 106분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제작: 호랑이기운, 메시지필름
- 배급: 스튜디오 타겟, 삼백상회
- 촬영 기간: 2024년 3월 ~ 5월 (인천·고양·부천·서울)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지우 — 미라.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아들의 어머니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고동하 — 동명. 미라의 아들
- 민진웅 — 준우
- 김영성 — 이차선
- 박철민, 김선영, 강예찬이 함께 출연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 — 김미영 대표와 연속혈당측정기
이 영화의 모티브는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와 아들 정소명의 실제 사건입니다. 아이의 혈당을 계속 확인할 방법이 필요했지만 국내에 허가된 기기가 없었고, 그 상황에서 부모들이 해외 기기를 직접 들여오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사연에서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의료기기가 제도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을 때, 그 공백을 감당하는 쪽은 결국 환자와 보호자입니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우려는 행동이 법 앞에서는 위법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슈가」가 붙잡은 지점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실존 인물이 제작진에게 남긴 요청입니다. 최신춘 감독은 김미영 대표로부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에 좌절하지 않는 밝은 마음을 담아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감독 역시 "투병기를 다루지만 꿈과 소명이 중심이 되길" 바랐다고 했습니다.
이 요청은 이런 종류의 영화가 흔히 빠지는 함정을 정확히 가리킵니다. 병을 소재로 삼으면 이야기는 대체로 고통을 전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관객은 동정하는 자리에 놓입니다. 당사자가 원한 것은 그 반대였다는 점을 기록해 둘 만합니다.
1형 당뇨는 어떤 병이고 왜 기기가 필요한가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소재가 되는 병을 먼저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흔히 알려진 당뇨병과 이름은 같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병입니다
-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니며, 소아와 청소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슐린을 외부에서 넣어 주어야만 생활이 가능하고, 혈당 관리가 곧 안전과 직결됩니다
연속혈당측정기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손끝을 찔러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하루에 확인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는데, 혈당은 그사이에도 계속 변합니다. 특히 아이가 잠든 밤에 혈당이 떨어지면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몸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값을 보내 주는 기기는 그래서 편의 장비가 아니라 안전 장비에 가깝습니다.
영화 속 어머니가 감수한 위험의 크기도 이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있으면 좋은 물건을 구하려던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밤에 안전한지를 확인할 방법을 구하려던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병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영화가 다루는 소재입니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관리 부족이나 식습관 탓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고, 그 시선이 환자와 가족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됩니다. 실존 인물이 "사람들의 시선에 좌절하지 않는" 이야기를 요청한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감독 본인이 1형 당뇨 환자였다는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특별한 조건은 연출자입니다. 최신춘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 때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재를 취재해서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그 병을 안고 살아온 당사자가 연출을 맡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기 경험에만 기댄 것은 아닙니다.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실제 사례에 대한 꼼꼼한 취재를 진행했다"고 밝혔고, 온라인 환우 카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두되 그것을 유일한 사례로 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조건은 실화 기반 영화에서 드물게 유리한 자리입니다. 질병을 다루는 작품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가 병을 극적 장치로만 쓰기 때문인데, 당사자는 그 병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밤마다 몇 번을 깨는지, 학교에서 어떤 상황이 생기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다만 당사자성이 완성도를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담고 싶은 것이 많아져 이야기가 흩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 균형을 어디까지 잡았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부분입니다.
최지우가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고른 이유
미라를 연기한 최지우에게 이 작품은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입니다. 본인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크게 울렸다"고 밝혔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워낙 바쁜 배우들인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시간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연기 방향에 대한 설명이 특히 눈에 띕니다. 최지우는 "촬영 전부터 감정이 많이 올라와 감독님께서 자제를 시키실 정도였다"며 오히려 감정을 덜어내려고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물에 대해서는 "아이가 아파서 슬퍼하는 모습보다는 아이를 지켜내려는 엄마의 마음이 더 크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해석은 앞서 나온 실존 인물의 요청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슬퍼하는 엄마가 아니라 움직이는 엄마를 그리겠다는 것이고, 그러려면 눈물을 늘리는 대신 줄여야 합니다. 소재만 놓고 보면 얼마든지 눈물로 채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만든 사람들이 반대 방향을 택했다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실화인가요?
A. 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와 아들 정소명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다만 영화적으로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Q. 1형 당뇨는 일반적인 당뇨병과 같은 병인가요?
A. 다릅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소아·청소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A. 관람등급이 전체 관람가입니다. 러닝타임은 106분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있는 작품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Q. 감독도 같은 병을 앓았다고요?
A. 네. 최신춘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 때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본인의 경험에 더해 환우 카페를 통한 취재를 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Q. 최지우의 복귀작인가요?
A. 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입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크게 울렸다고 밝혔습니다.
「슈가」, 누가 보면 좋을까
정리하면 「슈가」는 규모가 큰 영화가 아닙니다. 극장 관객은 8천 명대에 그쳤습니다. 배급 규모와 소재의 무게를 생각하면 예상 밖의 결과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1형 당뇨라는 병이 무엇인지, 왜 그 기기가 필요한지, 제도가 따라오지 못할 때 누가 그 공백을 감당하는지를 한 편의 이야기로 정리해 두는 일에는 값이 있습니다. 흥행 숫자와 그 값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실화 기반의 조용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최지우의 복귀 연기가 궁금한 분, 아이를 키우면서 의료와 제도의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분에게 어울립니다. 반대로 강한 사건 전개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택한 방식은 감정을 끌어올리는 쪽이 아니라 덜어내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슈가」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씨네21 - 슈가 상세정보 · 한국일보 - 최지우 "마음 크게 움직인 작품", 「슈가」 제작보고회 · 이데일리 - 최지우, 1형 당뇨 아들 엄마로 스크린 복귀 · 최지우, 1형 당뇨 아들 위해 의료기기까지 만든다 · 디지털데일리 - 영화 「슈가」 속 1형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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