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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안보현, 엑시트 이상근 감독, 호러 코미디)

blooming-83 2026. 8. 31. 07:00

목차


     

    #악마가이사왔다 #임윤아 #안보현 #이상근감독 #엑시트 #호러코미디 #한국영화 #넷플릭스영화
    화려한 마름모 프레임 안에 네 주인공의 얼굴이 배치된 「악마가 이사왔다」 공식 포스터.

    942만 명을 모은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신작을 내놨고, 그 작품의 주연도 「엑시트」에 함께했던 임윤아였습니다. 2025년 8월 13일 개봉한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렇게 시작 조건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관객은 43만 명대에서 멈췄습니다.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었습니다. 무엇이 어긋났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어떤 영화인가

    한 줄로 요약하면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를 좋아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제빵사 선지는 새벽이 되면 악마에 씐 모습으로 변합니다. 아랫집에 사는 백수 청년 길구는 선지에게 반했다가 그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보호자 아르바이트'라는 이상한 자리를 맡게 됩니다.

     

    장르 표기가 여러 개인 것도 이 영화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미스터리이면서 로맨틱 코미디이고, 호러 코미디이면서 가족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개성이자 나중에 살펴볼 문제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영화 정보

    • 영화 제목: 악마가 이사왔다
    • 개봉일: 2025년 8월 13일
    • 감독: 이상근
    • 장르: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 호러 코미디
    • 러닝타임: 113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제작: 외유내강
    • 배급: CJ ENM MOVIE
    • 제작비: 약 69억 원 (손익분기점 약 170만 명)
    • 넷플릭스 공개일: 2025년 11월 25일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임윤아 — 정선지. 새벽마다 악마의 모습으로 깨어나는 제빵사
    • 안보현 — 이길구. 선지의 아랫집에 사는 청년 백수이자 '보호자 알바'
    • 성동일 — 정장수. 선지의 아버지
    • 주현영 — 정아라. 선지의 사촌
    요약: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제빵사와 그를 지키게 된 청년의 이야기로, 미스터리·로맨스·호러 코미디가 섞인 113분짜리 작품입니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 6년 만의 재회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엑시트」입니다. 2019년 개봉한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었고, 942만 명을 모으며 그해 여름을 대표하는 흥행작이 됐습니다. 그 영화의 주연이 조정석과 임윤아였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이고, 임윤아와의 두 번째 작업입니다. 6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같은 조합이 다시 모인 셈입니다. 개봉 전 기대가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고, 실제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습니다.

     

    두 작품 사이에 이어지는 지점도 보입니다.

    • 평범한 청년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끌려 들어간다는 구조
    •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만 다루지 않고 웃음으로 풀어내는 태도
    • 가족과 이웃이라는 관계가 이야기의 바탕에 깔린다는 점

     

    차이도 분명합니다. 「엑시트」의 위기는 유독가스라는 외부의 사건이었고 누가 봐도 이해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악마가 이사왔다」의 위기는 저주라는 초자연적 설정이고, 관객이 먼저 그 설정을 받아들여야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입 문턱이 한 단계 높아진 것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초기 제목은 「2시의 데이트」였습니다. 새벽 2시에 변하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제목인데, 최종적으로 「악마가 이사왔다」로 바뀌었습니다. 바뀐 제목이 장르를 더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 영화를 호러 쪽으로 기울여 소개하는 결과도 낳았습니다.

    요약: 942만 흥행작 「엑시트」의 감독과 배우가 6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다만 「엑시트」와 달리 관객이 초자연적 설정을 먼저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라 진입 문턱이 높아졌습니다.

    저주가 김치 항아리에서 시작된다는 설정

    이 영화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저주의 기원입니다. 수십 년 전 한 고아 여자의 원령이 남았고, 그 원한이 담긴 독에서 담근 김치를 선지의 외증조할머니가 먹으면서 저주가 집안에 들어옵니다. 그 뒤로 저주는 대대로 딸들에게만 이어져 선지에게까지 내려옵니다.

     

    이 설정에는 생각할 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서양 오컬트에서 악마의 빙의는 대체로 종교나 계약의 문제로 다뤄지는데, 이 영화는 그 자리에 김치 항아리와 집안 내력을 넣었습니다. 한국 관객에게는 훨씬 가까운 물건이고, 무섭기보다 우스운 쪽에 가깝습니다.

     

    모계로만 이어진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저주를 물려받는 쪽이 계속 딸이라는 설정은, 집안의 문제가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구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읽힙니다. 이 부분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다뤘는지는 별개지만, 소재 자체는 흥미로운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아이디어가 좋다는 것과 그 아이디어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은 다릅니다. 실제로 평론가 이동진은 이 작품에 별 두 개를 주면서 "에너지와 아이디어 부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출발점의 설정은 신선했지만 그것이 113분 동안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로 읽힙니다.

    요약: 저주가 김치 항아리에서 시작해 대대로 딸에게 이어진다는 설정은 한국적이면서 독특합니다. 다만 출발점의 아이디어가 러닝타임 내내 유지되지는 못했다는 평이 따랐습니다.

    손익분기점 170만에 43만 — 무엇이 어긋났나

    성적부터 정리하겠습니다.

    • 제작비 — 약 69억 원, 손익분기점 약 170만 명
    • 최종 관객 — 437,768명 (2025년 9월 26일 기준)
    • 개봉 첫날 —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
    • 월드 박스오피스 — 약 308만 달러 (2025년 9월 1일 기준)
    • VOD 서비스 — 2025년 9월 17일 시작

     

    첫날 2위로 출발했는데 43만 명에서 멈췄다는 것은, 초반에 온 관객이 다음 관객을 데려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만족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CGV 에그지수는 86%였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만듦새보다 위치에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세 가지가 겹쳤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개봉 시기입니다. 8월 중순은 여름 대작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뒤라, 중간 규모 영화가 스크린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둘째, 장르 표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미스터리이자 로맨틱 코미디이자 호러 코미디라는 소개는 정확하지만, 관객이 "이건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셋째, 제목입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호러를 기대하게 하는데 실제로는 로맨스와 코미디의 비중이 큽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2025년 11월 2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뒤 국내 영화 순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극장에서 놓친 관객이 뒤늦게 찾아본 셈인데, 이는 작품이 나빠서 43만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요약: 제작비 69억에 손익분기점 170만이었지만 43만 명대에서 마감했습니다. 만족도(CGV 86%)는 나쁘지 않았고, 개봉 시기와 장르 표기, 제목이 겹쳐 관객을 좁힌 것으로 보입니다.

    호러와 코미디를 한 편에 담는 일의 어려움

    평가에서 반복해서 나온 지적이 하나 있습니다. 씨네21의 이용철 평론가는 이 작품에 별 세 개를 주면서 "로맨스는 괜찮으나 코미디 부분이 미흡하다"고 정리했습니다. 로맨스는 작동했는데 웃음이 덜 터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것이 이 영화만의 문제라기보다 호러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의 난이도에 가깝다고 봅니다. 무서운 장면과 웃긴 장면은 관객에게 정반대의 자세를 요구합니다. 공포는 몰입을 요구하고 코미디는 한 발 물러선 시선을 요구하는데, 이 둘을 짧은 간격으로 번갈아 내놓으면 관객은 어느 쪽에도 완전히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갈리는 지점도 분명합니다. 섞여 있는 상태 자체를 즐기는 관객이 있고, 하나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관객이 있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앞쪽 관객에게는 잘 맞고 뒤쪽 관객에게는 애매하게 남을 영화입니다. CGV 에그지수 86%와 평론가 별 두세 개가 함께 나온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관람등급이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공포를 앞세운 영화였다면 이 등급이 나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제목만 보고 무서운 영화를 기대했다면 오히려 싱겁게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아이와 함께 볼 가족 코미디를 찾는다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요약: 로맨스는 작동했지만 코미디가 덜 터졌다는 평이 반복됐습니다. 공포와 웃음은 관객에게 서로 다른 자세를 요구해 함께 담기 어렵고, 이 영화의 호불호도 그 지점에서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많이 무서운 영화인가요?

    A. 관람등급이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제목과 달리 공포보다 로맨스와 코미디의 비중이 크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정통 호러를 기대하고 보면 싱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Q. 「엑시트」와 이어지는 작품인가요?

    A. 아닙니다.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다시 만났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엑시트」는 감독의 데뷔작이고 이 작품이 두 번째 상업영화입니다.

     

    Q. 지금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2025년 9월 17일 VOD 서비스가 시작됐고, 11월 25일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공개 후 국내 영화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극장에서 놓친 관객들이 뒤늦게 찾아봤습니다.

     

    Q. 저주 설정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A. 수십 년 전 한 여자의 원한이 담긴 독에서 담근 김치를 선지의 외증조할머니가 먹으면서 시작되고, 이후 집안의 딸들에게 대대로 이어집니다.

     

    Q. 러닝타임이 어떻게 되나요?

    A. 113분입니다. 개봉일은 2025년 8월 13일이었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 누가 보면 좋을까

    정리하면 이 영화는 재료가 나쁘지 않았는데 하나로 모이지 못한 작품입니다. 김치 항아리에서 시작하는 저주라는 설정은 신선했고, 「엑시트」의 감독과 배우가 다시 만났다는 조건도 좋았습니다. 다만 공포와 웃음과 로맨스 사이에서 무게중심이 흔들렸고, 그 결과가 43만 명이라는 숫자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르가 섞인 상태를 즐기는 분, 임윤아와 안보현의 호흡을 보고 싶은 분, 크게 무섭지 않은 오컬트 소재를 편하게 보고 싶은 분에게 어울립니다. 반대로 제대로 무서운 영화를 원하거나 웃음의 밀도를 중요하게 보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남는 것은 두 번째 작품의 무게입니다. 942만 명이라는 데뷔작을 가진 감독이 다음 영화를 만들 때, 관객은 이미 기준을 갖고 극장에 들어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가 받은 평가에는 이 영화 자체에 대한 판단과 「엑시트」와의 비교가 섞여 있다고 봅니다.

    한줄평: 김치 항아리에서 시작하는 저주라는 신선한 설정. 다만 공포와 웃음 사이에서 어느 쪽도 확실히 붙잡지 못했다.

    이미지 출처: 「악마가 이사왔다」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씨네21 - 악마가 이사왔다 상세정보 · 「악마가 이사왔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 · 코리아데일리 - 개봉 첫날 2위, 여름 극장가 흥행 청신호 · 관객 45만도 못 넘었는데 넷플릭스 공개 후 역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