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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나온 속편이 전편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2026년 4월 29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그 드문 경우입니다. 2006년 1편의 개봉 당시 관객 평가는 시네마스코어 B였는데, 이번 속편은 A−로 출발했습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와 스탠리 투치가 모두 돌아왔고 감독과 각본가까지 그대로입니다. 20년 사이 무엇이 달라졌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어떤 이야기인가
이번 이야기의 무대는 여전히 패션 매거진 「런웨이」지만, 잡지가 놓인 자리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종이 매체의 영향력이 무너진 시대에 「런웨이」는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고, 편집장 미란다도 예전 같은 권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앤디 쪽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널리스트로 자리를 잡았지만 시상식이 열리는 자리에서 문자 한 통으로 해고를 통보받습니다. 그런 앤디를 「런웨이」로 다시 불러들이는 사람은 미란다가 아니라 모기업 상속자인 제이입니다. 미란다의 동의 없이 이뤄진 재고용이라는 점에서, 20년 전의 관계가 뒤집힌 채로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게 됩니다.
영화 정보
- 영화 제목: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 원제: The Devil Wears Prada 2
- 국내 개봉일: 2026년 4월 29일 (전 세계 최초 개봉)
- 북미 개봉일: 2026년 5월 1일
-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 각본: 엘린 브로쉬 맥켄나
- 음악: 시어도어 샤피로
- 장르: 코미디, 드라마
- 러닝타임: 119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제작비: 약 1억 달러
- 촬영 기간: 2025년 6월 30일 ~ 10월 20일 (맨해튼·밀라노·뉴어크)
돌아온 인물과 새로 합류한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릴 스트립 — 미란다 프리스틀리. 흔들리는 「런웨이」의 편집장
- 앤 해서웨이 — 앤드리아 색스. 해고된 뒤 「런웨이」로 돌아오는 저널리스트
- 에밀리 블런트 — 에밀리 찰턴.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옛 동료
- 스탠리 투치 — 나이젤 킵링
- 케네스 브래너 — 스튜어트 시먼스. 미란다의 남편 (새 인물)
- 루시 리우 — 사샤 반스. 앤디가 인터뷰를 성사시키려는 억만장자 (새 인물)
- B.J. 노박 — 제이 래비츠. 앤디를 다시 부르는 모기업 상속자 (새 인물)
- 저스틴 서룩스, 시몬 애슐리 등이 함께 출연합니다
20년 사이 앤디와 미란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1편의 마지막에서 앤디는 「런웨이」를 떠나 저널리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2편은 그 선택이 20년 동안 어떻게 굴러갔는지에서 시작합니다. 앤디는 인정받는 기자가 됐지만, 그 자리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종이 매체가 무너지는 흐름은 패션 잡지만 덮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미란다의 변화는 더 큽니다. 1편의 미란다는 한마디로 업계를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 2편의 미란다는 노동 관행을 다룬 기사로 비판을 받는 처지이고, 잡지를 지키기 위해 자기 결정권을 내주는 상황에 놓입니다. 두려움의 대상이던 인물이 방어해야 하는 자리로 옮겨간 셈입니다.
에밀리도 달라졌습니다. 1편에서 앤디에게 밀려 좌절했던 인물이 이번에는 럭셔리 브랜드 임원으로 등장합니다. 세 사람이 20년 전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이 이 속편의 기본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1편을 봐야 할까요. 보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인물 관계가 영화 안에서 다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재미 상당 부분이 "그때 그 사람이 지금은 이렇게 됐구나"에서 나오기 때문에, 1편을 보고 오면 체감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전편 팀이 그대로 돌아왔고 제작비는 3배가 됐다
이 속편에서 눈여겨볼 것은 배우만이 아닙니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프랭클, 각본을 쓴 엘린 브로쉬 맥켄나, 음악을 담당한 시어도어 샤피로가 모두 1편의 그 사람들입니다. 20년 간격을 두고 주연 넷과 핵심 제작진이 함께 돌아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대가는 제작비에 나타납니다. 이번 작품의 제작비는 약 1억 달러로, 1편의 세 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차액의 상당 부분이 출연료입니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가 각각 1,250만 달러를 선불로 받았고,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계약까지 더하면 개인당 2,000만 달러를 넘길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획이 시작된 것은 2024년 7월이고, 촬영은 2025년 6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촬영지는 맨해튼과 밀라노, 뉴어크입니다. 뉴욕에서는 57번가 디올 매장, 월도프 아스토리아 로비, 허드슨 야드 같은 실제 장소가 쓰였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본인을 연기하는 형태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구성이 이 영화의 강점이자 한계라고 봅니다. 원래 팀이 다 모였다는 것은 톤이 어긋날 위험이 거의 없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20년 전의 감각을 그대로 가져올 위험도 함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평에서는 이 영화가 표면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디어 산업의 붕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국 화려한 코미디의 틀 안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전편은 B, 속편은 A− — 반응이 뒤집힌 이유
가장 흥미로운 숫자는 시네마스코어입니다. 북미 개봉 관객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이 지표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A−를 받았습니다. 2006년 1편이 받았던 등급은 B였습니다. 20년이 지나 나온 속편이 원작보다 높은 관객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다른 지표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로튼토마토 — 평론가 334명 기준 77%, 평균 6.6점
- 메타크리틱 — 57개 매체 기준 63점
- 시네마스코어 — A− (1편은 B)
- 오프닝 성적 — 전 세계 2억 3,360만 달러, 북미 7,670만 달러. 2026년 개봉작 중 두 번째로 큰 오프닝
- 최종 흥행 — 전 세계 약 6억 8,000만 달러 (북미 약 2억 2,000만 달러)
- 국내 관객 — 약 159만 명 (2026년 7월 초 기준)
평론가 점수(77%)와 관객 점수(A−) 사이의 이 조합은 앞서 다룬 작품들과 정반대입니다. 대체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는 평론가가 높고 관객이 낮은데, 이 영화는 관객 쪽이 더 후합니다.
이유는 1편이 걸어온 20년에 있다고 봅니다. 2006년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개봉 당시 크게 호평받은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B라는 등급이 그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후 20년 동안 반복 시청과 인용을 통해 천천히 고전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2편을 보러 온 관객은 1편을 이미 좋아하기로 결정하고 온 사람들입니다. 시작 지점이 다릅니다.
국내 성적도 눈에 띕니다. 159만 명은 자막 영화, 그것도 액션이나 프랜차이즈가 아닌 코미디 드라마로서는 상당한 숫자입니다. 4월 29일 국내 개봉이 북미보다 이틀 빨랐던 것도 이 영화에 대한 국내 수요를 배급사가 어떻게 봤는지를 보여줍니다.
20년 전 앤디의 선택이 지금은 다르게 보인다
1편의 결말에서 앤디가 「런웨이」를 떠나 저널리즘을 택한 장면은 오랫동안 이 영화의 정답처럼 읽혔습니다. 화려하지만 사람을 갈아 넣는 곳을 떠나 진짜 하고 싶은 일로 간다는 이야기니까요. 2006년에는 그 결말이 깔끔했습니다.
2편의 출발점이 흥미로운 건 그 선택의 결과를 20년 뒤에 다시 꺼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앤디는 옳다고 여겨진 길로 갔고, 그 업계도 무너졌습니다. 시상식장에서 문자로 해고 통보를 받는 장면은 그 사실을 아주 건조하게 요약합니다.
저는 40대에 회사를 다니면서 이 설정이 꽤 정확하다고 느낍니다. 20대에 하는 커리어 선택은 어느 쪽이 옳은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20년 뒤에 남는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 업계가 아직 존재하는가입니다. 성실하게 잘한 사람도 산업이 통째로 흔들리면 같이 흔들립니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그렇습니다.
미란다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이 그 분야 자체가 축소되면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1편에서 미란다가 무서웠던 이유는 그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인데, 절대적인 것이 사라진 자리에서 같은 인물을 다시 보는 일은 다른 종류의 감정을 부릅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얼마나 깊게 밀고 갔는지는 별개입니다. 앞서 적었듯 표면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지점입니다. 미디어 산업의 붕괴와 노동 문제를 소재로 가져오면서도 결국 웃기고 화려한 쪽으로 정리한다면, 소재를 장식으로 쓴 셈이 됩니다. 이 영화가 어디까지 갔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부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편을 안 봐도 이해할 수 있나요?
A. 인물 관계가 영화 안에서 다시 설명되기 때문에 따라가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20년 전과 달라진 인물들을 확인하는 재미가 큰 작품이라 1편을 보고 가면 훨씬 좋습니다.
Q. 에밀리 블런트와 스탠리 투치도 나오나요?
A. 네. 두 사람 모두 같은 배역으로 돌아옵니다. 에밀리는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Q. 국내 개봉이 미국보다 빨랐나요?
A. 그렇습니다. 국내 개봉일은 2026년 4월 29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빨랐고, 북미 개봉은 이틀 뒤인 5월 1일이었습니다.
Q. 지금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북미 기준으로는 2026년 6월 30일 디지털 구매·대여가 시작됐고, 7월 29일부터 디즈니+와 훌루에서 스트리밍됐습니다. 국내 서비스 일정은 플랫폼마다 다를 수 있어 이용하시는 서비스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Q. 러닝타임과 관람등급이 어떻게 되나요?
A. 러닝타임은 119분, 국내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누가 보면 좋을까
정리하면 이 영화는 20년을 기다린 팬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 목적에는 확실히 성공했습니다. 주연 넷과 감독·각본가·음악감독이 모두 돌아왔고, 관객 만족도는 1편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159만 명이 봤습니다.
그래서 1편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인물들이 20년 뒤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값을 합니다. 패션과 뉴욕이라는 배경을 즐기는 분에게도 잘 맞습니다. 반대로 미디어 산업의 붕괴나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소재로는 들어와 있지만 무게중심은 여전히 코미디 쪽입니다.
남는 것은 시간입니다. 1편이 개봉했을 때 B를 받았던 영화가 20년에 걸쳐 고전이 됐고, 그 고전을 등에 업은 속편이 A−로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의 성적표는 작품 하나의 완성도라기보다, 2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준 것에 가깝습니다.
이미지 출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씨네21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상세정보 · 노컷뉴스 -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컴백 · 하퍼스 바자 코리아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대한 모든 것 · Deadline - 오프닝 박스오피스 2억 3,300만 달러 · 로튼토마토 - The Devil Wears Prad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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