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친구들과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약속한 게 벌써 10년이 넘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퍼스트 라이드」를 보면서 그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2025년 10월 29일 개봉한 「퍼스트 라이드」는 24년 지기 사총사가 학창 시절부터 미뤄온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코미디라 웃으러 들어갔는데, 보고 나니 친구와 함께했던 시간과 미뤄둔 약속이 묘하게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다섯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앙상블 코미디
「퍼스트 라이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만들어지는 재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태정, 도진, 연민, 금복 네 친구에 계획에 없던 옥심까지 합류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태정(강하늘)은 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인물입니다. 수능 만점을 받고 국회의원 보좌관이 된 만큼 친구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이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진지한 성격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도진(김영광)은 태정과 정반대에 가까운 해맑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인물이라 여행에서도 여러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금복(강영석)은 독실한 불교 집안 출신으로, 눈을 뜨고 자는 기술을 익힌 엉뚱한 캐릭터입니다.
연민(차은우)은 외모만 보면 학교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지만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왜 웃는지 모르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외모를 활용한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서 코미디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계획에 없던 옥심(한선화)이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한 번 더 달라집니다. 태정을 오랫동안 바라봐 온 옥심은 단순히 여행에 따라오는 인물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와 웃음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부분은 이 다섯 사람이 각각 따로 웃긴 것이 아니라 함께 있을 때 더 큰 웃음이 만들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진지하게 상황을 해결하려 하면 다른 사람이 엉뚱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 태정(강하늘): 수능 만점 후 국회의원 보좌관이 된 끝을 보는 성격의 인물
- 도진(김영광): 해맑고 행동이 앞서는 친구
- 금복(강영석): 독실한 불교 집안 출신의 엉뚱한 친구
- 연민(차은우): 자신의 잘생긴 외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친구
- 옥심(한선화): 태정을 오랫동안 바라봐 온 인물
"다음에 가자"는 약속이 10년을 넘긴 우정
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한 부분은 의외로 크게 웃긴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가려고 했던 태국 여행이 무산되고, "다음에 가자"는 말만 남은 채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설정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함께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매일 얼굴을 보고,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각자의 직업과 생활이 생기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퍼스트 라이드」는 바로 그 변화를 코미디 속에 담아냅니다. 어린 시절에는 무엇이든 함께할 것 같았던 친구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10년이 넘게 지나서야 과거에 하지 못했던 여행을 다시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함께하지 못한 연민의 모습을 담은 대형 베개를 여행에 데려가는 장면은 처음에는 웃음을 위한 설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여행하고 싶었던 친구를 어떻게든 여행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서 「퍼스트 라이드」가 단순한 여행 코미디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웃긴 상황을 계속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태국이라는 여행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미뤄두었던 약속을 다시 꺼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미디 유머 코드 —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는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캐릭터의 성격과 황당한 상황을 이용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입니다. 그래서 모든 장면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웃긴 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정상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런 과장된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차분하고 현실적인 유머를 선호한다면 일부 장면은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알고 난 뒤에는 이런 황당한 상황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태정의 지나치게 진지한 모습, 도진의 해맑은 행동, 금복의 엉뚱함, 연민의 외모를 활용한 개그가 각각 반복되면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개그가 같은 강도로 웃긴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장면은 상황 자체의 과장에 기대는 부분도 있어 호불호가 생길 수 있습니다. 「퍼스트 라이드」의 재미는 치밀하게 설계된 코미디라기보다 다섯 친구가 함께 있을 때 만들어지는 분위기와 캐릭터 간의 충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혼자 조용히 작품성을 분석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캐릭터들의 행동에 같이 웃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퍼스트 라이드 자주 묻는 질문
Q. 퍼스트 라이드 관람등급과 러닝타임은 어떻게 되나요?
A. 「퍼스트 라이드」는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6분입니다. 2025년 10월 29일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Q. 차은우는 퍼스트 라이드에서 어떤 역할인가요?
A. 차은우는 사총사 중 연민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에서는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인물로 묘사되지만 정작 본인은 사람들이 자신을 왜 바라보는지 크게 의식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외모를 활용한 코미디가 연민 캐릭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Q. 퍼스트 라이드에는 우정 이야기도 있나요?
A. 있습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24년 지기 친구 네 명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첫 해외여행을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다시 떠난다는 설정을 통해 오래된 친구들의 관계와 미뤄둔 약속을 함께 보여줍니다.
Q. 혼자 봐도 재미있나요?
A. 혼자 봐도 캐릭터와 상황을 따라가며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인 만큼 친구와 함께 본다면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며 서로 공감하거나 웃을 수 있는 재미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
「퍼스트 라이드」는 완성도 높은 코미디만을 기대하고 보면 장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오래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랫동안 미뤄둔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만큼은 꽤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여행의 목적지보다 친구들이 다시 모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러다 다시 예전처럼 모이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퍼스트 라이드」는 단순히 태국에서 벌어지는 대환장 여행기를 보는 것보다, 한때 가까웠던 친구들과의 시간을 떠올리면서 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퍼스트 라이드」를 아주 치밀한 코미디 영화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다음에 한번 보자", "다음에 같이 가자"고 미뤄둔 친구가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그 약속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사용한 「퍼스트 라이드」 공식 포스터
참고 자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 씨네21 영화정보 · 영화 관련 영상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