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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하루에 한국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합니다. 허진호의 「암살자(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그리고 20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입니다. 여기에 일주일 앞선 「인턴」과 일주일 뒤의 「부활남: 더 레드」까지 더하면 9월에만 한국영화 여섯 편입니다. 왜 이렇게 몰렸는지, 세 편이 각각 어떤 영화인지, 그리고 이게 정말 정면충돌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2026 추석, 왜 9월 23일에 세 편이 몰렸나
먼저 올해 추석 일정부터 확인하겠습니다.
- 추석 당일: 9월 25일(금)
- 법정 연휴: 9월 24일(목) ~ 26일(토)
- 일요일까지 포함하면 4일 연휴
- 대체공휴일 없음 — 연휴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라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개봉일 9월 23일은 연휴 시작 하루 전 수요일입니다. 개봉 첫날 입소문을 만든 뒤 4일 연휴를 통째로 받는 전형적인 명절 전략입니다. 세 배급사 모두 같은 계산을 한 것입니다.
몰린 이유는 여름을 할리우드에 내줬기 때문입니다. 올해 8월 극장 관객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그 수혜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가져갔습니다. 헤럴드경제는 이 상황을 "스파이더맨 피했더니 집안싸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9월 한국영화 라인업을 날짜순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9월 2일 — 「비광」 (이지원 감독, 류승룡·하지원)
- 9월 16일 — 「인턴」 (김도영 감독, 최민식·한소희)
- 9월 23일 —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 9월 23일 —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 9월 23일 — 「타짜: 벨제붑의 노래」 (최국희 감독)
- 9월 30일 — 「부활남: 더 레드」 (백종열 감독, 구교환)
현재 극장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디세이」는 9월 6일 1,00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개봉 33일 만이고, 「아바타: 물의 길」 이후 4년 만의 외화 천만입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9월 초 기준 누적 879만 명으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추석 3파전은 이 두 편이 아직 스크린을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암살자(들)」 — 1974년 그 사건, 10년을 준비한 영화
허진호 감독이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룹니다. 이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한국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 러닝타임 131분 / 12세 이상 관람가
- 감독: 허진호 / 제작·배급: 하이브미디어코프
- 출연: 유해진(형사 철구), 박해일(기자 재환), 이민호(수습기자 영일), 심은경, 정우성, 신현빈
- 촬영: 2025년 8월 23일 ~ 12월 14일
감독은 이 기획에 10년 넘게 매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인 데다 관련된 실존 인물들이 살아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는 것입니다.
접근 방식도 분명히 했습니다. "저격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목도하거나 그에 관해 알게 된 캐릭터들이 사건의 이면을 궁금해하며 추적해 가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다." 10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균형 잡힌 시선과 객관적인 태도"였다고 했습니다.
제목의 괄호에 대해서는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제목에 왜 '(들)'이 붙는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것."
눈여겨볼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영화제가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니, 국내 개봉보다 토론토 월드프리미어가 먼저입니다. TIFF 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는 이 작품이 한국사의 "충격적인 한 장"을 다뤘고 앙상블 연기가 "환상적"이라고 평했습니다.
세 편 중 유일한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도 큽니다. 나머지 둘은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명절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선택지가 이 한 편뿐이라는 뜻입니다.
9월 1일 기준 개봉예정작 예매율 7.9%로 1위였습니다. 8월 31일 기준 사전 예매 관객은 3만 3,141명으로 한국영화 중 가장 많았습니다.
「가능한 사랑」 — 베니스 기립박수, 그런데 넷플릭스 영화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입니다. 「버닝」(2018) 이후 처음이고, 베니스 경쟁부문 진출은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입니다.
-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 러닝타임 164분 /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각본: 이창동, 오정미 / 음악: 정재일
- 출연: 전도연(미옥), 설경구(호석), 조인성, 조여정, 조유리
- 국내 배급 NEW / 해외 배급 넷플릭스
- 이후 일정: 미국 10월 23일 → 넷플릭스 전 세계 11월 6일
해고 노동자 호석과 아내 미옥,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 부유한 남편. 다큐 촬영을 계기로 두 부부가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베니스 반응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현지시간 9월 6일 리도섬에서 월드프리미어가 열렸고,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만 시간은 매체마다 다릅니다. 데드라인은 6분 30초, 버라이어티는 6분으로 보도했습니다.
해외 리뷰도 나왔습니다.
- 어워즈워치(평점 A) — "전도연이 특히 두드러진다. 노동계급 여성의 몸에 밴 습관을 희화화 없이 섬세하게 포착한다"
- 더필름스테이지(비평가 추천작) — "올해 경쟁부문에서 내가 본 가장 묵직한 영화"
- 데드라인 — 리뷰 제목이 "계급과 욕망에 관한 강력한 이야기"
현지 기자회견 발언도 나왔습니다. 설경구는 "더 집중하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걸 '이창동 매직'이라고 부른다"고 했고, 전도연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이 상이 감독님께 다음 영화를 찍을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감독 본인은 "내 배우들이 자기를 속이지 않기를 바랐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조가 하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9월 23일 국내 극장 개봉은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채우기 위한 선개봉 성격입니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은 자국에서 먼저 극장 개봉해 일정 기간 상영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로마」나 「아이리시맨」이 썼던 방식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에 극장 개봉을 먼저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확정됐습니다. 이창동 감독으로는 「오아시스」, 「밀양」, 「버닝」에 이어 네 번째 출품이며, 앞선 세 편은 모두 후보 지명에 실패했습니다.
일정도 절묘합니다. 황금사자상 시상식이 9월 12일, 국내 개봉이 9월 23일입니다. 11일 차이입니다. 수상한다면 개봉 직전 최고의 마케팅 재료가 됩니다. 심사위원장은 매기 질렌홀입니다.
다만 진입장벽은 뚜렷합니다. 164분에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명절에 가볍게 보러 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국내 개봉 스크린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 20년 시리즈의 마지막
2006년 1편 이후 20년 만에 시리즈가 마침표를 찍습니다. 허영만·김세영 만화 「타짜」의 4부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 러닝타임 129분 /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최국희 / 제작: 싸이더스 / 배급: CJ ENM
- 출연: 변요한(장태영), 노재원(박태영), 조우진(곽동욱), 미요시 아야카, 윤경호, 임세미
- 촬영: 2025년 9월 ~ 2026년 2월. 2026년 1월 베트남 로케이션
이야기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친구에서 출발합니다. 온라인 카지노로 함께 성공했지만 박태영의 배신으로 나락에 떨어진 장태영이, 전설의 타짜 곽동욱에게 포커를 배워 야쿠자가 얽힌 도박판에서 다시 마주하는 구조입니다.
제목의 유래는 노재원이 설명했습니다. "스페이드 A가 루시퍼이고 스페이드 2가 벨제붑이라는 이야기." 변요한은 "허영만 작가의 모든 시리즈 가운데 「벨제붑의 노래」를 가장 재미있게 봤다"며 "앞선 편들과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준비 과정도 공개됐습니다. 변요한은 손 대역 없이 모든 포커 장면을 직접 소화했고, 노재원은 촬영 내내 칩을 들고 다니며 실제 포커 코치와 수개월간 연습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타짜」 시리즈 네 편이 모두 추석 무렵 9월에 개봉했습니다. 2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킨 셈입니다.
다만 부담도 있습니다. 3편 「원 아이드 잭」이 흥행과 평 모두에서 아쉬웠던 만큼, 시리즈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것이 이번 편의 과제로 보입니다.
세 편이 정말 정면충돌일까
"추석 3파전"이라는 표현이 여기저기서 쓰이는데, 자료를 보면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가장 큰 변수는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입니다. 극장 개봉이 아카데미 자격을 위한 선개봉 성격이라면, 다른 두 편처럼 전국 대규모 개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스크린을 놓고 벌이는 실제 경쟁은 「암살자(들)」와 「타짜」의 양자 구도에 가깝습니다.
관객층도 꽤 나뉩니다.
- 「암살자(들)」 — 시대극과 실화를 좋아하는 층. 12세 관람가라 중장년과 가족 단위까지
- 「가능한 사랑」 — 영화제와 작가주의를 챙겨 보는 층
- 「타짜」 — 기존 시리즈 팬과 청불 장르물 선호층
- 「인턴」(9월 16일) — 가볍게 볼 코미디를 찾는 넓은 층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과거 전례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3년 추석에도 한국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했고, 세 편 모두 부진했습니다. 같은 해 여름에도 네 편이 붙어 두 편만 손익분기를 넘겼습니다.
최근 추석 성적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2024년 추석 — 「베테랑2」가 5일간 400만 명. 한 편이 독식하는 구조
- 2025년 추석 — 1위 「보스」가 7일간 172만 명. 한국 대작이 없어 일본 애니메이션 두 편이 전체의 21.4%를 가져감
그래서 2026년 추석은 2년 만에 한국 대작이 돌아온 명절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이 3,7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74.9퍼센트 늘었다는 점도 배경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9월 라인업을 회복세가 이어질지 가르는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026년 추석 연휴는 언제인가요?
A. 추석 당일은 9월 25일 금요일이고, 법정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입니다. 일요일까지 붙이면 나흘입니다. 대체공휴일은 없습니다.
Q.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는 무엇인가요?
A. 9월 23일 세 편 중에서는 「암살자(들)」이 유일한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가능한 사랑」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둘 다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범위를 넓히면 9월 16일 개봉하는 「인턴」이 12세 관람가입니다.
Q.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일은 11월 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극장에서 먼저 보고 싶다면 9월 23일 국내 개봉을, 기다렸다가 집에서 보고 싶다면 11월을 택하시면 됩니다.
Q. 「타짜」 앞 시리즈를 안 봤는데 괜찮을까요?
A. 변요한이 "앞선 편들과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밝혔고, 원작 만화도 4부를 각색한 것이라 인물이 다릅니다. 다만 시리즈 팬이라면 20년 만의 마무리라는 맥락이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Q. 「암살자(들)」이 다루는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A.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입니다. 감독은 범인을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목격하거나 알게 된 인물들이 이면을 추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으며, "균형 잡힌 시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밝혔습니다.
Q. 황금사자상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A.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은 현지시간 9월 12일 폐막식에서 열립니다. 국내 개봉 11일 전입니다.
추석에 뭘 볼까 — 취향별로 정리하면
공개된 정보만 놓고 취향별로 나누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 → 「암살자(들)」 (12세) 또는 「인턴」 (12세, 9월 16일)
- 실화와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 「암살자(들)」
- 장르물과 케이퍼를 좋아한다면 → 「타짜: 벨제붑의 노래」
- 영화제 화제작을 놓치기 싫다면 → 「가능한 사랑」. 다만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를 기다리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 웹툰 원작 액션을 원한다면 → 「부활남: 더 레드」 (9월 30일)
개인적으로 이번 추석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세 편의 승부가 아니라 「가능한 사랑」의 위치입니다. 극장에 걸리지만 극장 흥행을 목표로 하지 않는 영화, 개봉 11일 전에 국제영화제 결과가 먼저 나오는 영화입니다. 관객 수로 성패를 재는 기존 문법이 잘 맞지 않는 사례입니다.
반대로 「암살자(들)」과 「타짜」는 정직하게 관객 수로 평가받습니다. 한쪽은 12세 관람가로 폭을 넓혔고 다른 쪽은 20년 브랜드에 기댑니다. 연휴 첫 주말 스크린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이번 추석의 실질적인 승부처로 보입니다.
세 편 모두 아직 개봉 전이라 완성도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2023년 추석에 세 편이 동시에 붙어 모두 부진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지 지켜볼 만합니다.
이미지 출처: 「암살자(들)」, 「가능한 사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공식 포스터
이미지 출처: JTBC 뉴스 - 달라도 너무 다른 2026 추석 韓 영화
참고 자료: 경향신문 - 가능한 사랑 베니스 입성, 설경구 "이창동 매직" · 헤럴드경제 - 베니스 찾은 가능한 사랑 · 한국일보 - 극장 선개봉, 영화제 노리는 넷플릭스 전략 · 이데일리 - 암살자(들) 토론토영화제 갈라 초청 · TV리포트 - 암살자(들) 예매율 1위 · YTN - 타짜 벨제붑의 노래 9월 23일 개봉 확정 · 헤럴드경제 - 스파이더맨 피했더니 집안싸움 · 데일리안 - 9월 6편, 공멸 잔혹사 끊을까 · 파이낸셜뉴스 - 오디세이 천만 돌파 · 씨네21 - 2026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