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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유형의 감독이 아닙니다." 「버닝」(2018) 이후 8년, 그 사이 그가 내놓은 것은 25분짜리 단편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23일, 「가능한 사랑」이 극장에 걸립니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두 부부로 나오는 164분짜리 영화입니다. 베니스에서 먼저 공개된 이 작품이 어떤 영화인지 개봉 전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능한 사랑」 줄거리와 네 인물
공개된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가 해고 노동자를 촬영하기 위해 호석·미옥 부부에게 접근하면서 네 사람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경제적으로 정반대인 두 부부가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구조입니다.
- 설경구 — 호석. 해고 노동자. 총파업과 강제 진압 현장에서 겪은 일의 후유증을 안고 있습니다
- 전도연 — 미옥. 호석의 아내
- 조여정 — 예지. 다큐멘터리 감독. 부유층입니다
- 조인성 — 상우. 예지의 남편
영화 정보
- 영화 제목: 가능한 사랑 (원제 Possible Love)
- 국내 극장 개봉: 2026년 9월 23일
-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 2026년 11월 6일
- 감독: 이창동 / 각본: 이창동, 오정미
- 러닝타임: 164분 — 이창동 작품 중 가장 깁니다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촬영: 김지용 / 음악: 정재일 / 편집: 김다원
-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어나니머스 콘텐츠, 나우필름 / 제공: 넷플릭스
- 국내 극장 배급: NEW
각본을 함께 쓴 오정미 작가는 「버닝」에 이어 두 번째 협업입니다. 음악은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이 맡았습니다.
이창동은 왜 8년이 걸렸나
「버닝」이 2018년입니다. 그 뒤 8년 동안 이창동이 내놓은 작품은 2022년 단편 「심장소리」 하나뿐입니다. 25분짜리이고, 그의 첫 단편이었습니다.
본인이 밝힌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는 영화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유형의 감독이 아닙니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 저에게, 관객에게, 그리고 영화 그 자체에게 —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사랑」은 만드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렸습니다." (넷플릭스 감독의 말)
해고 노동자 이야기는 그가 10여 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영화로 만들 이유에 확신이 서지 않아 접어 두었던 소재입니다. 그 구상의 일부가 먼저 단편 「심장소리」로 각색됐고, 여기에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가능한 사랑」이 됐습니다.
망설임에 대해서도 직접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를 흔든 대량 해고와 파업에 대한 폭력적 진압이 있었을 때, 저는 응답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망설였고, 이것을 극영화로 만드는 것이 옳은지 자문했습니다." (베니스영화제 공식 감독의 말)
2026년 8월 25일 국내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제목의 뜻을 설명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랑이 우리에게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담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노동이 소멸되는 시대에, 변화 속에서도 결국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정 기업을 연상하는 것은 경계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 노동자이고, 그런 의미에서 해고는 일상을 바꿉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해고는 사람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예지가 "'나'의 정체성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며, "작가로 소설을 쓰던 젊은 날부터 노동자든 소수자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학생이든, 내가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그들과 가까이 있나'를 질문해 왔다. 영화를 만드는 이 시점에도 그 질문이 저를 떠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전도연 19년, 설경구 24년 만의 재회
이 영화의 캐스팅에는 숫자가 붙습니다. 네 배우 모두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이창동 감독을 꼽았습니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 작품 이후 19년 만입니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이창동 감독님이었다. 제안을 받고 혹시 안 들어갈까 봐 시나리오부터 달라고 독촉했다. 대본을 덮었을 때 여운이 너무 깊어 '역시 이창동 감독님이시구나' 싶었다."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의 그 배우입니다. 그 뒤 24년 만에 이창동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스케줄상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식은땀이 났지만 일정을 조정했다. 이창동 감독님과 하는 것 자체로 좋아서 시나리오를 달라는 이야기도 안 했다. 오히려 책 읽는 것을 아끼고 싶을 정도였다."
베니스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박하사탕」 때의 긴장감이나 압박이 많이 그리웠었다. 저도 모르게 초심으로 돌아가는 저를 발견했다. 이창동 매직이다."
조인성은 "전작들을 연이어 찍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감독님의 제안에 '이것까지만 하고 쉬어야겠다' 싶었다"고 했습니다. 베니스에서는 "이 현장을 그리워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잔향이 깊은 영화였다"고 말했습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의 깊이에 3일 정도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했고, 베니스에서는 "배우로서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부부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전도연은 이 점을 두고 "이미 너무 오랜 시간 같이 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진짜 부부 같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했습니다.
베니스에서 나온 반응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2026년 9월 6일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월드프리미어가 열렸습니다. 감독과 배우 네 명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이창동의 베니스 경쟁 진출은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입니다.
상영이 끝난 뒤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시간은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됐는데, 버라이어티는 6분, 데드라인은 6분 30초, 할리우드 리포터는 7분으로 썼습니다. 버라이어티는 "박수와 환호는 훨씬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배우들과 감독은 출구 쪽으로 안내받아 떠났다"고 덧붙였습니다.
- 버라이어티 — "아름답게 성숙하고, 조용히 거대한 관계 드라마". 전도연의 연기를 "눈부신 중심 연기"로 표현했습니다
- 할리우드 리포터 — "부와 빈곤의 격차를 가로지르는 경제적·감정적 불안에 대한 매혹적인 명상", "조용한 강렬함"
- 가디언 (별 5개 중 4개) — "절제된 균형감각이 돋보이고 연기도 훌륭한, 상당히 소설적인 작품"
- 인디와이어 (A등급) —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를 선보인다"
- 타임 — "부드럽고 관대한 정신을 가진 영화"
9월 7일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100%, 메타크리틱은 96점입니다. 다만 이 시점의 리뷰는 11개로, 표본이 아직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폐막식은 현지시간 9월 12일에 열렸습니다. 경쟁부문에는 대니 보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마틴 맥도나, 베르너 헤어초크, 난니 모레티 등이 오른 21편이 있었고, 심사위원장은 매기 질렌홀이었습니다.
결과는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이었습니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바로 아래, 두 번째로 높은 상입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폐막식 직전 발표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창동 감독으로서는 2002년 「오아시스」 은사자상(감독상)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수상입니다.
황금사자상은 덴마크 감독 메이 엘토우키(May el-Toukhy)의 「Woman Unknown」이 받았고, 같은 작품의 마틸드 아르셀(Mathilde Arcel)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외신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자주 거론됐던 전도연의 수상은 불발됐습니다. 남우주연상은 「Wild Horse Nine」의 존 말코비치, 감독상은 「DAU」의 일리야 흐르자놉스키가 받았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영화에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가지 더 확정된 사실이 있습니다. 2026년 8월 2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이 작품을 제99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심사위원장은 영화평론가 정성일이었고, 선정 이유로 "영화적 완성도, 감독의 메시지가 갖는 명료함, 뛰어난 미장센"을 들었습니다. 이번 베니스 수상이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도 지켜볼 지점입니다.
극장 9월 23일, 넷플릭스 11월 6일 — 왜 이 순서인가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작품인데 극장에 먼저 걸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9월 23일 — 한국 극장 개봉
- 10월 22일 — 호주
- 10월 23일 — 미국·캐나다·영국·아일랜드·일본
- 11월 6일 —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
데드라인은 이 극장 개봉을 "어워즈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한 개봉"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카데미상 자격을 얻으려면 자국에서 최소 7일 연속 극장 상영을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감독 본인은 이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누군가는 극장 개봉이 영화제 자격 요건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스트리밍 공개 전 극장 개봉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넷플릭스 기획이 아니었습니다. 극장 영화로 준비하다가 투자가 막혔고, 그 자리를 넷플릭스가 채웠습니다.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극장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들은 제가 투자를 찾는 동안 기다려 주었습니다. 극장 개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음이 분명해졌을 때, 넷플릭스가 다시 와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작 환경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해 줘 지금까지 제작했던 영화 중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객에게 남긴 말이 있습니다. "아마 이 영화는 여러분이 넷플릭스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영화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관람이 되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삶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극장에서 봐야 하나요, 넷플릭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A. 극장 개봉은 9월 23일, 넷플릭스는 11월 6일입니다. 44일 차이입니다. 다만 넷플릭스 제공작이라 다른 추석 개봉작처럼 전국 대규모 개봉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실 계획이라면 가까운 극장 편성을 미리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왜 청소년 관람불가인가요?
A. 영상물등급위원회가 2026년 6월 16일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했습니다. 노출과 성적 행위의 직접적 묘사가 사유로 알려졌습니다. 러닝타임도 164분으로 긴 편입니다.
Q.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인가요?
A. 특정 사건을 재현한 영화는 아닙니다. 감독은 대량 해고와 강제 진압이라는 상황에서 출발했다고 밝혔지만, 특정 기업을 연상하는 것은 경계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 노동자"라는 것이 그가 말한 출발점입니다.
Q. 이창동 감독의 이전 작품을 봐야 이해되나요?
A. 아닙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립된 작품입니다. 다만 「박하사탕」·「오아시스」의 설경구, 「밀양」의 전도연이 각각 24년·19년 만에 돌아왔다는 맥락을 알고 보면 배우를 보는 재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감독의 이전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초록물고기」(1997),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 베니스 감독상), 「밀양」(2007, 전도연 칸 여우주연상), 「시」(2010, 칸 각본상), 「버닝」(2018)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일곱 번째 장편입니다.
Q. 164분은 너무 길지 않나요?
A. 이창동 작품 중 가장 깁니다. 가디언은 "3시간에 걸쳐 자신감 있게 전개된다"고 평했지만, 국내 개봉 전이라 체감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상영 시간을 고려해 회차를 고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Q.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에서 어떤 상을 받았나요?
A. 현지시간 9월 12일 폐막식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았습니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덴마크 「Woman Unknown」이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봉 전 눈여겨볼 지점
아직 국내 개봉 전이라 완성도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보면 좋을지는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전도연의 미옥 — 외신이 가장 많이 언급한 지점입니다. 「밀양」 이후 19년 만의 이창동 현장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 카메라를 든 사람과 찍히는 사람 — 감독이 예지를 두고 "'나'의 정체성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찍는 인물을 통해 영화 만드는 일 자체를 묻는 구조입니다
- 두 부부의 계급 차 — 해고 노동자 부부와 부유한 감독 부부가 어떻게 서로를 이용하고 흔드는지
- 정재일의 음악 — 「기생충」·「오징어 게임」의 그 작곡가입니다
- 164분의 리듬 — 이창동 작품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이 영화가 무엇을 하려는 작품인지는 감독이 이미 한 문장으로 말해 두었습니다.
"노동이나 자본, 혹은 다른 힘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규정하든, 저는 우리가 여전히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그 욕망 자체가 사랑의 한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가능한 사랑」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 「가능한 사랑」 감독의 말 · iMBC 연예뉴스 - 이창동 감독,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 Channels TV -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수상 전체 목록 · 경향신문 - 베니스영화제 입성, 설경구 «이창동 매직» · YTN star -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이창동 감독 때문에 출연» · Variety - 「가능한 사랑」 리뷰 · The Hollywood Reporter - 「가능한 사랑」 리뷰 · Deadline - 넷플릭스의 어워즈 자격 극장 개봉 확정 · The Korea Times -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의 규칙 · The Korea Herald - 아카데미 한국 출품작 선정 · 씨네21 - 「가능한 사랑」 상세정보 · 넷플릭스 Tudum - 배역 및 감독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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