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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왕가위 감독, 장국영·장만옥·유덕화·양조위, 탄생 70주년 재개봉, 9월 12일 개봉)
blooming-83 2026. 9. 24. 07:00목차

왕가위 감독의 1990년작 「아비정전」이 4K 리마스터링을 거쳐 9월 12일 다시 극장에 걸렸습니다. 하필 이 날짜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장국영의 생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그의 탄생 70주년이기도 합니다. 36년 전 영화가 왜 지금, 이런 방식으로 돌아왔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비정전」은 어떤 영화인가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바람둥이 청년 아비의 이야기입니다. 매표소 직원 려진(장만옥)을 만났다 떠나고, 댄서 루루(유가령)와 얽혔다가, 결국 어머니를 찾아 필리핀까지 가게 됩니다.
- 원제: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 국내 첫 개봉: 1990년 12월 22일
- 감독: 왕가위 / 러닝타임: 95분
- 출연: 장국영(아비), 장만옥(려진), 유가령(루루), 유덕화(경찰관), 장학우(아비의 친구), 양조위(엔딩 카메오)
- 제10회 홍콩금상장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촬영상·미술감독상 수상
- 제28회 대만 금마장 최우수감독상 외 5개 부문 수상
흥행 성적만 보면 당시엔 참패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왕가위의 대표작이자 홍콩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 간극 자체가 이 영화를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왜 하필 9월 12일에 재개봉했나
9월 12일은 장국영의 생일입니다. 1956년생인 그는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습니다. 배급사 디스테이션과 수입사 엔케이컨텐츠는 이 날짜에 맞춰 4K 리마스터링판을 개봉시켰습니다.
단순한 재개봉이 아니라 팬덤이 만든 국제 캠페인에 가깝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 전광판과 명동 일대 대형 옥외광고에 개봉 소식이 걸렸고, 팬클럽 '장국영 사랑'을 비롯한 국내 팬들이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규모는 국경을 넘습니다. 한국·중국·홍콩·마카오 25개 팬클럽이 연합해 홍콩 시내를 도는 KMB 버스 36대에 기념 광고를 실었고, 한 달간 도시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세대와 국적을 넘는 팬덤이 아직도 이 정도 규모를 움직인다는 점 자체가 눈에 띕니다.
1990년 이후, 스크린 속 그들에게 일어난 일
「아비정전」 출연진의 이후 궤적을 보면 이 영화가 왜 계속 회자되는지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
- 장국영 — 이후 「패왕별희」, 「해피 투게더」 등으로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고, 2003년 4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 재개봉의 모든 기념 행사는 사실상 그를 향한 추모이기도 합니다.
- 장만옥 — 왕가위와 여러 작품을 함께한 뒤 2004년 「클린」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 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 유덕화 — '홍콩 사대천왕' 중 한 명으로 배우·가수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 양조위 — 이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에만 짧게 등장했지만, 이후 「화양연화」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도 출연했습니다.
4K로 보면 무엇이 달라질까
배급사가 꼽은 필람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복원된 색감과 미장센 — "1960년대 홍콩의 뜨겁고 나른한 공기가 4K 작업을 통해 더 선명하고 깊게 되살아났다"는 것이 배급사 설명입니다.
- 홍콩 레전드들의 젊은 얼굴 —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양조위가 가장 눈부셨던 시절의 모습을 큰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 명대사와 맘보춤 장면 — "발 없는 새"의 독백과 "1960년 4월 16일 3시 1분 전,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순간을 기억하겠군요" 같은 대사, 장국영의 맘보춤 장면이 대형 스크린과 개선된 음질로 재현됩니다.
36년 전과 달라진 건 화질만이 아닙니다. 장국영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이제는 관람 경험 자체에 스며듭니다. 당시엔 그저 매력적인 청년의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그 청년을 연기한 배우가 더 이상 없다는 무게가 함께 따라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재개봉인가요, 첫 개봉인가요?
A. 재개봉입니다. 국내 첫 개봉은 1990년 12월 22일이었고, 이번은 2026년 9월 12일 4K 리마스터링판 재개봉입니다.
Q. 왜 하필 9월 12일에 개봉했나요?
A. 장국영의 생일이기 때문입니다. 1956년생인 그는 올해 탄생 70주년을 맞았고, 이 날짜에 맞춰 재개봉이 확정됐습니다.
Q. 러닝타임은 얼마나 되나요?
A. 95분입니다. 왕가위 영화치고는 짧은 편이라 처음 보는 분도 부담이 적습니다.
Q. 왕가위 영화가 처음이라면 이 작품부터 봐도 되나요?
A. 좋은 입문작입니다. 이후 「중경삼림」, 「화양연화」로 이어지는 왕가위 특유의 색감과 정서를 이 작품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36년 지나 다시 보는 「아비정전」
개인적으로 이 재개봉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건 영화 자체보다 팬덤이 만든 풍경입니다. 홍콩 버스 36대, 4개 지역 25개 팬클럽. 한 배우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이 정도 규모의 추모가 자발적으로 조직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영화 자체도 나이를 잘 먹었습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 청춘, 사랑받지 못한 채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1990년이나 2026년이나 크게 낡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20~30대가 보면 왕가위 특유의 색감과 정서를 처음 접하는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 대작들 틈에서 조용히 걸려 있는 작품이라 놓치기 쉽습니다. 명절 전에 잠깐 시간이 난다면 큰 스크린으로 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이미지 출처: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공식 포스터
참고 자료: 뉴시스 -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재개봉, 장국영 탄생 70주년 기념 · 톱스타뉴스 -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9월 12일 재개봉 확정 · 톱스타뉴스 - 서울·홍콩 잇는 글로벌 팬 이벤트 · 파이낸셜투데이 - 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극장 필람 포인트 BEST 3 · 위키백과 - 아비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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