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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신선도 86퍼센트, 메타크리틱 69점. 평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국내 누적 관객은 12만 명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6년 8월 26일 국내 개봉한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의 개봉 2주차 성적입니다. 평단과 흥행이 이렇게 갈린 이유, 관객 반응이 어디에서 갈라졌는지, 그리고 개봉 후에야 배우들 입에서 나온 "원래 결말"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평점은 어떻게 나왔나
개봉 2주가 지난 시점의 집계를 모아 봤습니다. 해외와 국내, 평론가와 관객의 온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해외 집계
- 로튼토마토 평론가 신선도 86% (리뷰 320개)
- 로튼토마토 관객 팝콘미터 76%
-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점 (평론가 52명) / 유저스코어 6.1점
- CinemaScore B / PostTrak 3.5점 만점 5점
- 레터박스 평균 3.06점 만점 5점
국내 집계
- 씨네21 전문가 평균 7.25점 (평론가 8명) / 네티즌 7.25점
- CGV 에그지수 87~89% (집계 시점에 따라 다름)
- 네이버 평점 6.56~7.84점 (개봉일 6.56점에서 이후 상승한 것으로 보임)
- 왓챠피디아 2.8점 만점 5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평론가 점수가 관객 점수보다 높습니다. 로튼토마토는 86% 대 76%, 메타크리틱은 69점 대 6.1점(100점 환산 61점)입니다. 국내에서도 씨네21 평론가 평균 7.25점에 비해 왓챠피디아는 2.8점으로 낮습니다.
보통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론가가 박하고 관객이 후한 영화가 훨씬 흔합니다. 이 영화는 그 반대라서, "만듦새는 인정하는데 나는 별로였다"는 감상이 쌓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평은 좋은데 왜 관객은 오지 않았을까
흥행 성적부터 정리하겠습니다.
- 국내 누적 관객 12만 8,071명 / 누적 매출 약 12억 7,600만 원 (9월 초,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
- 개봉 첫 주말(8월 28~30일) 6만 3,000여 명, 주말 박스오피스 4위
- 북미 오프닝 2,100만 달러 (개봉 주 3위) / 글로벌 오프닝 4,700만 달러
- 월드와이드 누적 약 1억 500만 달러 (9월 초)
- 제작비 8,000만~9,200만 달러 (마케팅비 별도)
할리우드에서는 통상 제작비의 두 배에서 두 배 반을 극장 손익분기점으로 봅니다. 그 기준이라면 1억 500만 달러는 아직 한참 모자란 숫자입니다. 미국 매체 더랩은 이 영화를 두고 "극장 수익성까지 가는 데 험난한 싸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유로 지목된 것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내에서는 상대가 하필 앤 해서웨이였습니다. 같은 시기 극장에 걸린 「오디세이」의 주연도 앤 해서웨이입니다. 「오디세이」는 개봉 전 예매율 70.5%를 가져가며 스크린을 흡수했고, 9월 초 기준 977만 명 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배우의 두 영화가 같은 극장에서 경쟁하는 구도에서, 상영관은 흥행 중인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관객은 이 영화를 "공룡 영화"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 매체 슬래시필름은 관객이 이 작품을 인물 중심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공룡 영화로 인식했고, 그래서 자동으로 「쥬라기」 시리즈와 비교당하며 손해를 봤다고 분석했습니다. "쥬라기가 아닌 대형 공룡 어드벤처를 보러 소파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문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업계 매체 디 앵클러는 더 직접적으로 물었습니다. "지금 관객에게 1980년대 앰블린 오마주가 무슨 의미인가?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왜 젊은 관객이 보러 와야 하나?" 올해 X세대를 겨냥한 영화들이 줄줄이 부진했던 흐름과 같은 선상에서 다뤄진 것입니다.
관객 반응이 가장 갈린 지점은 후반부였다
국내 실관람평을 모아 보면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자리가 꽤 분명합니다. 앞부분은 대체로 통과하는데, 후반부에서 의견이 나뉩니다.
호평 쪽은 "쥬라기 공원 이후 최고의 공룡 영화",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볼만하다"는 반응입니다. 씨네21 평론가들의 20자평도 이 결에 가깝습니다.
- 정재현(8점) — "도로명이 '앰블린 스트리트'가 아니라고? 신나고 섬뜩한 공룡 호러"
- 이우빈(8점) — "마침내 공룡의 시대가 (조금 어이없는 형태로) 다시 도래했다"
- 김혜리(6점) — "응답하라 1982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올해 최고의 앤 해서웨이"
- 박평식(6점) — "아류를 넘어 짓궂도록 흥미롭게"
혹평 쪽의 핵심은 하나로 모입니다. "결말이 실망스럽다", "최근 블록버스터에 비해 진부하다", "전형적인 팝콘무비 수준"입니다. 국내 유튜브 한줄리뷰 중에는 "강렬한 초중반부에 비해 진부하고 허무한 후반부"라는 제목이 그대로 붙은 영상도 있습니다. 메타크리틱 유저 리뷰에서도 "결말이 맥빠지거나 답을 안 준다"는 지적이 반복됩니다.
설정 자체를 문제 삼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간경향 정용인 기자는 시대 배경이 1982년인데 등장인물이 알 수 없는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 실제로는 1억 년 이상 시대가 다른 공룡들이 한자리에 배치된 점을 짚으며 "전형적인 타임 패러독스에 해당하는 설정 오류"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같은 글에서 "앤 해서웨이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하다"며 배우에 대해서는 호평했습니다.
해외에서 가장 날카로웠던 혹평은 가디언 피터 브래드쇼의 것입니다. 별 다섯 개 중 두 개를 주면서, 스필버그의 영향이 오마주라기보다 "AI 스필버그봇이 만든 패스티시" 같다고 썼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데이비드 루니는 "고급 쓰레기(high-end trash)"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반대로 로저이버트닷컴은 별 넷 중 3.5개를 주며 "몇 년 만에 나온 가장 짜릿한 공룡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인물의 문제를 공룡이 사람을 씹는 장면으로 빨리 넘어가기 위한 장애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두고 이렇게까지 갈리는 경우도 드뭅니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 후 별도 장면이 없다는 점은 국내 리뷰들이 일치합니다.
원래 결말은 이게 아니었다 (스포일러 주의)
여기서부터는 결말과 관련된 내용이 나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이 항목은 건너뛰시길 권합니다.
개봉 후 이완 맥그리거와 앤 해서웨이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촬영 당시 대본에 있던 결말은 지금 극장에 걸린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완 맥그리거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들은 자기 시대로 돌아오지 못했고, 불쌍한 그렉은 거기 없었다." 원안에서는 가족이 1982년으로 돌아왔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시대에 도착해 고립되는 결말이었습니다. 「환상특급」식 반전에 가깝습니다.
바꾼 이유는 앤 해서웨이가 설명했습니다. "완성된 영화를 아버지를 잃은 사람과 함께 봤는데, 그 사람이 엔딩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말하더라. '이런 영화에서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다. 영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나는 이게 좋다.'"
참고로 이 영화는 감독의 아버지에게 헌정됐습니다. 공룡에 집착했고 늘 고생물학자가 되고 싶어 했다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감독이 언급했던 그 아버지입니다. 결말을 바꾼 배경을 알고 보면 헌정 자막의 무게가 조금 달라집니다.
다만 결말을 바꾼 선택이 관객에게 다 통한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정리한 대로 "허무한 후반부"라는 반응이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지적이고, 로저이버트닷컴조차 이 결말을 "최근 블록버스터 중 가장 교묘하게 사악한 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칭찬인지 아닌지 애매한 문장입니다.
반려견 스타벅, 그리고 워너브러더스의 AI 광고 논란
반응이 가장 좋았던 요소는 의외로 개였습니다. 플랫 가족의 반려견 스타벅 이야기입니다. 개봉 전 글에서 정리했듯 이 배역은 버즈와 브리스킷 두 마리가 나눠 연기했습니다.
개봉 후 인터뷰에서 새로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말리와 나」처럼 개를 죽이는 안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감독과 제작자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 데이빗 로버트 미첼 — "모든 게 고려 대상이다. 그것도 이야기했다, 그렇다"
- J.J. 에이브럼스 — "확실히 논의 중에 있었다"
- 미첼(살린 이유) — "그 페이지를 봤을 때, 그 교감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기쁨을 나 스스로 정말로 느꼈다. 그래서 영화에 그게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희 집에도 개가 있어서 이런 정보는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반려견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 제일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게 "이 개가 무사한가"인데,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문제는 홍보였습니다. 워너브러더스가 이 스타벅을 소재로 AI로 생성한 강아지 팟캐스트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가 크게 반발을 샀습니다. 말레이시아 계정에서는 AI로 만든 공룡 광고도 올라왔습니다.
인스타그램 반응 중에는 "이 영화를 볼 확률을 실제로 깎아먹었다"는 댓글까지 있었습니다. 실제 개 두 마리가 몇 달에 걸쳐 연기한 배역을, 홍보에서는 AI로 만들어 내보낸 셈입니다. 워너브러더스 측과 감독 측 모두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가디언이 영화 자체를 "AI 스필버그봇이 만든 패스티시"라고 혹평한 것과 겹치면서, 이 논란은 한동안 조롱 소재로 돌았습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무관한 문제지만, 작품이 손해를 본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극장에서 볼 수 있나요?
A. 9월 초 기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남아 있고 일일 관객이 3천 명 아래로 내려온 상태라, 상영관과 회차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실 계획이라면 서두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Q. 결말이 별로라는 말이 많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A. 국내외 혹평의 대부분이 후반부와 결말에 집중돼 있습니다. 다만 로튼토마토 관객 점수는 76%, CGV 에그지수는 87~89%로 완전히 무너진 수준은 아닙니다. "초중반이 좋아서 후반이 더 아쉽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Q. 쿠키영상 있나요?
A.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바로 나오셔도 됩니다.
Q. 개가 죽나요? 아이랑 봐도 될까요?
A. 개는 죽지 않습니다.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지만 미국 PG-13 등급 사유에 강한 폭력과 유혈 이미지가 명시돼 있어, 초등학생 이하와 보실 계획이라면 감안하셔야 합니다. 러닝타임은 99분입니다.
Q. IMAX나 4DX로 보는 게 나을까요?
A.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작품이고 국내에서도 IMAX, 돌비 시네마, ScreenX, 4DX로 개봉했습니다. 다만 북미 IMAX 매출은 150만 달러로 전체의 7%에 그쳐, 특별관 수요가 크게 몰린 작품은 아닙니다.
Q. 속편이 나오나요?
A. 공식적으로 발표되거나 언급된 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감독의 차기작으로는 「팔로우」의 속편이 별도로 진행 중입니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지금 봐도 괜찮을까
개봉 전에는 "공룡보다 가족이 먼저 깔리는 영화"로 소개했었는데, 개봉 후 반응을 보니 그 예상 자체는 맞았고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초중반의 설정과 긴장은 대체로 인정받았고, 갈린 것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느냐였습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나뉩니다. 추천할 만한 경우는 1980년대 스필버그식 가족 어드벤처의 질감 자체를 좋아하는 분, 앤 해서웨이의 연기를 보러 가는 분, 공룡이 주택가에 등장한다는 그림이 궁금한 분입니다. 이 세 가지를 원하고 갔다면 만족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말리고 싶은 경우는 촘촘한 설정과 깔끔한 마무리를 중요하게 보는 분입니다. 시대 고증과 타임 패러독스 지적이 실제로 나왔고, 결말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나온 항목입니다. 그리고 「쥬라기」 시리즈급 공룡 액션의 양을 기대한다면 99분이라는 길이와 가족 드라마 비중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작품 바깥의 이야기였습니다. 감독이 아버지에게 바친 영화라는 점, 원래 결말이 훨씬 어두웠다는 점, 그런데 그 영화를 홍보하면서 회사는 AI로 만든 강아지를 내보냈다는 점. 만드는 사람의 개인적인 동기와 파는 사람의 계산이 이렇게까지 어긋나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씨네21 -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평론가 20자평) · 주간경향 - 시네프리뷰, 설정 오류 지적 · 무비차트 -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 TheWrap - 워너브러더스 박스오피스 부진 분석 · SlashFilm - 공룡 영화 흥행 분석 · SYFY - 원래 결말에 대한 배우 인터뷰 · CinemaBlend - 반려견 스타벅에 대한 감독 인터뷰 · TheWrap - AI 강아지 홍보 영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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