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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드라큘라: 러브 테일 후기 (평점, 쿠키영상, 코폴라 1992년판과 다른 점)

blooming-83 2026. 9. 10. 07:00

목차


    #드라큘라러브테일 #드라큘라후기 #뤽베송 #칼렙랜드리존스 #고딕로맨스 #영화평점 #영화추천

    평론가 54퍼센트, 관객 82퍼센트. 로튼토마토에서 28퍼센트포인트가 벌어졌습니다. 국내도 똑같습니다. 씨네21 평론가 4명의 평균은 별 다섯 개 중 2.6개인데, 네이버 평점은 8.39점, CGV 에그지수는 90퍼센트입니다. 2026년 8월 26일 CGV 단독으로 개봉한 뤽 베송의 「드라큘라: 러브 테일」입니다. 왜 이렇게 갈렸는지, 그리고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말 중 사실과 다른 대목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프랑스 개봉 13개월 만에 한국에 온 영화

    이 영화는 한국에서 신작처럼 개봉했지만, 사실 해외에서는 1년도 더 전에 나온 작품입니다. 순서를 보면 이렇습니다.

     

    • 2025년 7월 30일 — 프랑스 개봉
    • 2025년 10월 29일 — 이탈리아 개봉
    • 2025년 12월 1일 — 영국 디지털 공개
    • 2026년 2월 6일 — 북미 개봉
    • 2026년 8월 26일 — 국내 개봉 (프랑스보다 약 13개월 늦음)

     

    개봉 방식도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전국 개봉이 아니라 CGV 단독 개봉이었습니다. 수입은 풍경소리, 배급은 와이드릴리즈가 맡았습니다.

     

    영화 정보

    • 영화 제목: 드라큘라: 러브 테일
    • 원제: Dracula: A Love Tale
    • 국내 개봉일: 2026년 8월 26일 (CGV 단독)
    • 감독·각본: 뤽 베송
    • 주연: 칼렙 랜드리 존스(블라드·드라큘라), 크리스토프 발츠(사제)
    • 음악: 대니 엘프먼 / 의상: 코린 브뤼앙 / 촬영: 콜랭 반데르스만
    • 러닝타임: 129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북미 R)
    • 제작비: 약 5,200만 달러

     

    늦게 개봉한 데다 상영관까지 제한적이었는데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봉 전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1위였고, 개봉일에는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4일 만에 관객 1만 명을 넘겼고, 9월 초 기준 누적 관객은 1만 5,036명입니다.

     

    같은 8월 26일에만 「경주기행」,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고스트밴드」가 함께 개봉했고, 위로는 1,000만을 눈앞에 둔 「오디세이」가 스크린을 가져간 상황이었습니다. 그 조건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은 감안할 만합니다.

    요약: 프랑스보다 13개월 늦게, 그것도 CGV 단독으로 개봉했습니다. 그런데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4일 만에 1만 명을 넘겼습니다.

    평론가 54%, 관객 82% — 왜 이렇게 갈렸나

    이 영화의 반응을 한 줄로 요약하면 "평단은 미지근, 관객은 뜨겁다"입니다. 숫자가 그대로 말해 줍니다.

     

    • 로튼토마토 평론가 54% (리뷰 114개, 평균 5.7점 만점 10점)
    • 로튼토마토 관객 팝콘미터 82%
    • 메타크리틱 44점 / 유저스코어 6.0점
    • IMDb 6.2점 / 레터박스 평균 3.17점 만점 5점
    • 국내 네이버 평점 8.39점 (8월 28일 기준) / CGV 에그지수 90%

     

    국내 평단도 해외와 결이 같습니다. 씨네21 20자평은 이렇습니다.

     

    • 최선(★★★) — "뜻밖의 위트가 빛나는 낭만 고딕 동화"
    • 송경원(★★☆) — "예쁘고 공허한 사랑의 오남용"
    • 박평식(★★☆) — "사랑밖에 모르는 임플란트 송곳니"
    • 최재혁(★★☆) — "공포를 걷어낸 불멸의 순애보"

     

    네 명 평균이 별 다섯 개 중 2.6개입니다. 같은 시기 네이버 8.39점, CGV 에그지수 90퍼센트와 나란히 놓으면 해외와 똑같은 구조가 국내에서도 반복된 셈입니다.

     

    평단이 지적한 것은 거의 하나로 모입니다. 톤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매체 드레드센트럴은 "비극적 로맨스와 고딕 호러, 장난스러운 판타지 사이를 계속 튕겨 다니며 어느 하나에도 온전히 헌신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로튼토마토 공식 총평도 "일관되지 않은 톤이 발목을 잡는다"로 끝납니다. 씨네21 송경원의 "예쁘고 공허한"이 국내판 같은 지적입니다.

     

    사랑 이야기를 내세웠는데 정작 로맨스가 얄팍하다는 비판도 반복됐습니다. 로저이버트닷컴은 별 넷 중 둘을 주며 "베송이 목표한 로맨틱한 감정을 쌓아 올리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관객이 반응한 것은 정확히 그 반대 지점입니다. 톱스타뉴스가 전한 국내 관객 반응은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영원한 저주를 택하는, 뭉클하고 순수한 로맨스"였습니다. 칼렙 랜드리 존스의 눈빛 연기에 몰입해 울었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평단이 "얄팍하다"고 본 감정선을 관객은 "순애보"로 읽은 것입니다.

     

    칼렙 랜드리 존스에 대해서는 양쪽이 거의 일치합니다. 로저이버트닷컴은 "이 기이한 배우가 드라큘라라는 불멸의 역할을 맡기까지 이토록 오래 걸렸다는 게 놀랍다"고 썼고, 루모그는 젊은 블라드와 400년 늙은 노인을 오가는 1인 2역을 능숙하게 소화했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가디언은 그의 억양을 두고 「슈퍼배드」의 그루를 떠올리게 한다고 썼고, 드레드센트럴은 "노력은 다하지만 캐릭터를 정의하는 카리스마나 위협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기력이 아니라 캐릭터 장악력에서 갈리는 셈입니다.

    요약: 평단은 "톤이 정해지지 않고 로맨스가 얄팍하다"고 봤고, 관객은 같은 영화를 "순수한 순애보"로 읽었습니다. 칼렙 랜드리 존스의 연기만은 양쪽 모두 인정하는 편입니다.

    "원작이 원래 사랑 이야기"라는 말은 사실일까

    뤽 베송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 각색의 근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원작 자체가 본질적으로 사랑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소설을 다시 읽었을 때, 이건 아내를 다시 보고 싶어서 400년을 기다리는 남자의 이야기였다. 너무나 낭만적이다." 북미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1897년 브램 스토커의 원작 소설에는 드라큘라에게 죽은 아내가 있다거나, 그 아내의 환생을 찾아 헤맨다는 설정이 없습니다. 이 설정을 만든 것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1992년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디오피니언 양미르 기자가 이 점을 짚었고, 해외 매체들도 같은 지적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받은 비판 중 가장 뼈아픈 것이 "코폴라의 2차 창작"이라는 규정입니다.

     

    • 무비스인포커스 — "그냥 '뤽 베송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라고 부르는 게 나았다"
    • 버라이어티 — 칼렙 랜드리 존스의 연기를 "게리 올드만 리덕스"로 규정
    • 인리뷰온라인 — 미학적으로는 코폴라의 고딕 판타스마고리아에 가깝지만 "실행은 덜 예술적"

     

    고전을 다시 만든 작품을 볼 때 저는 원작을 얼마나, 어떻게 비틀었는지를 먼저 보는 편입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이 영화의 문제는 원작을 비틀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사람이 비틀어 놓은 것을 다시 가져왔다는 데 있습니다. 34년 전 코폴라가 만든 각색을 원작이라고 부르면서 출발했으니, 독자성 논쟁이 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베송 본인의 각색도 있습니다. 그는 원작에 나오는 '드라큘라의 세 신부'를 통째로 삭제하고 그 자리에 살아 움직이는 가고일을 넣었습니다. 배경도 런던에서 1889년 파리로 옮겼습니다.

     

    파리로 옮긴 이유에 대한 설명은 꽤 실용적입니다. 사제가 배와 기차를 갈아타며 영국까지 쫓아가는 원작 설정은 이야기를 무겁게 만드는데, 유럽 대륙 안에서라면 "말 탄 드라큘라 대 기차로 뒤쫓는 추격자" 구도가 훨씬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프랑스 혁명 100주년과 만국박람회로 들끓던 파리의 분위기가 맞아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요약: 베송이 "원작이 원래 사랑 이야기"라고 말했지만, 죽은 아내와 환생 설정은 스토커 원작이 아니라 1992년 코폴라 영화의 창작입니다. "코폴라의 2차 창작"이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입니다.

    분장에 매일 6~7시간, 의상만 550벌

    이야기 쪽 평이 갈린 것과 달리, 만듦새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았습니다. 국내 기사로 공개된 제작 정보를 정리해 보면 공이 들어간 자리가 보입니다.

     

    분장

    • 줄리아 플로슈, 장크리스토프 스파다치니, 드니 가스투가 이끄는 28명 분장팀
    • 머리와 상체, 노화된 손 표현을 위한 특수 보철물 약 200개 제작
    • 노쇠한 드라큘라 분장 하나에 매일 6~7시간 소요
    • 오른쪽 뺨의 굳어진 눈물자국 —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시각화한 장치

     

    의상

    • 의상감독 코린 브뤼앙이 총 550벌 제작, 2025년 세자르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 인물마다 색을 나눴습니다. 드라큘라와 엘리자베타는 보라색, 정숙한 미나는 옅은 하늘색, 뱀파이어 마리아는 피를 상징하는 버건디, 사제는 19세기 말 바이에른 양식

     

    촬영과 미술

    • 2024년 3월 핀란드 카이누 지역에서 크랭크인. 설원 장면을 위한 선택입니다
    • 이후 파리 인근 스튜디오와 팔레루아얄, 콩코르드 광장의 오텔 드 라 마린, 인터컨티넨탈 호텔 오페라 볼룸에서 여름까지 촬영
    • 미술감독 위그 티상디에는 음산한 성 대신 금빛과 구릿빛의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했습니다
    • 촬영은 플랑드르 회화와 명암 대비(키아로스쿠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음악은 대니 엘프먼이 맡았습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위한 로맨틱 테마, 화려한 무도회 테마, 전사이자 뱀파이어인 드라큘라의 테마 세 축으로 짜였습니다. 이 중 로맨틱 테마는 오르골 연주로 자주 변주되며 극 전체를 관통하고 엔딩곡으로도 쓰입니다.

     

    연기 준비도 구체적입니다. 베송은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파충류를 예로 들며 칼렙 랜드리 존스에게 "더 낮게"를 반복해 요구했고, 배우는 루마니아 출신 발성 코치와 함께 낮고 묵직한 음성을 만들었습니다. 촬영이 끝난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억양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비주얼에 대한 호평에도 단서가 붙습니다. 드레드센트럴의 리뷰 부제는 "화려하지만 공허하다"였고, 로저이버트닷컴은 디지털 화염 효과와 가고일 조각상의 완성도를 콕 집어 비판했습니다.

    요약: 분장팀 28명, 특수 보철물 200개, 분장에 매일 6~7시간, 의상 550벌로 세자르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다만 "화려하지만 공허하다"는 단서가 함께 붙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섭나요? 공포영화인가요?

    A. 공포보다 로맨스 쪽입니다. 씨네21 최재혁 평론가의 20자평이 "공포를 걷어낸 불멸의 순애보"였고, 여러 리뷰가 공포 요소보다 사랑 이야기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북미 R)이고 참수 장면 등 유혈 묘사는 있습니다.

     

    Q. 1992년 코폴라 영화와 얼마나 비슷한가요?

    A. 죽은 아내의 환생을 찾는다는 뼈대가 같습니다. 그 설정 자체가 코폴라판의 창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폴라의 2차 창작"이라는 비판이 여러 매체에서 나왔습니다. 반대로 배경(1889년 파리), 세 신부 삭제, 가고일 등장은 이 영화만의 각색입니다.

     

    Q. 쿠키영상 있나요?

    A. 없습니다. 복수의 매체와 관람 후기가 일치합니다.

     

    Q. 왜 CGV에서만 하나요?

    A. 국내에 CGV 단독 개봉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입사는 풍경소리, 배급은 와이드릴리즈입니다. 독립·예술영화 라인으로 개봉해 상영관과 회차가 제한적입니다.

     

    Q. 해외에서 흥행은 어땠나요?

    A. 월드와이드 누적 약 4,241만 달러입니다. 제작비가 5,200만 달러라 극장 수익만 보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칩니다. 다만 국가별로는 러시아·CIS 1,240만 달러, 이탈리아 630만 달러, 프랑스 540만 달러 순으로 유럽권 성적이 좋았습니다.

    「드라큘라: 러브 테일」, 누구에게 맞는 영화일까

    평이 갈린 영화일수록 "잘 만들었나"보다 "나에게 맞나"를 따지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이 영화는 그 차이가 유난히 큽니다.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시대극의 의상과 미술을 보는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 비극적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 칼렙 랜드리 존스라는 배우가 궁금한 분입니다. 국내 관객 점수가 높게 나온 이유가 대체로 이 세 가지에 있습니다.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드라큘라를 공포 캐릭터로 기대하는 분, 1992년 코폴라판을 좋아하는 분입니다. 앞쪽은 공포가 거의 걷혔기 때문이고, 뒤쪽은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밀도와 톤의 일관성을 중요하게 보는 분에게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작품 안이 아니라 감독의 말에 있다고 봤습니다. 34년 전 다른 감독이 만들어 낸 각색을 원작이라고 믿고 다시 만든 영화. 어떤 이야기가 충분히 오래 반복되면 사람들이 그걸 원래 있던 것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의도치 않게 보여 줍니다.

     

    🎬
    개봉 전 소개
    개봉 전엔 이렇게 소개했었습니다
    캐스팅·줄거리·관람 포인트 미리보기
    한줄평: 34년 전의 각색을 원작으로 믿고 다시 만든 영화. 송곳니보다 오래 남는 건 감독의 착각 쪽이다.

    이미지 출처: 「드라큘라: 러브 테일」 공식 포스터 및 공개 스틸 이미지

     

    참고 자료: 씨네21 - 최재혁, 공포를 걷어낸 불멸의 순애보 · 디오피니언 - 뤽 베송이 다시 쓴 드라큘라 (제작 비하인드) · 오마이스타 - 분장까지 눈여겨보세요 · 오마이스타 - 400년 기다린 지독한 사랑 · 톱스타뉴스 - 개봉 4일 만에 1만 관객 · 국제뉴스 - 쿠키영상·평점·출연진 정리 · Rotten Tomatoes - 평론가 및 관객 평점 · Dread Central - 화려하지만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