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자기 자신과 같은 이름의 배우를 연기합니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은 20년 동안 배우로 살다가 이 작품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메소드연기」는 연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 만든 사람들의 이력이 그대로 겹쳐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3월 18일 개봉했습니다. 메소드연기, 어떤 영화인가코미디로 천만 관객을 모은 배우가 있습니다. 웃기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던 그에게 드디어 사극 정극의 기회가 옵니다. 제대로 해보겠다며 공개 단식까지 선언하고 메소드 연기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현장이 뜻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NG는 쌓이고, 몰래 먹은 주먹밥이 들통나고, 형은 자꾸 끼어들고, 상대 배우와는 부딪칩니다.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가 점점 우스워지는 상황에서, 과연 그가 원하던 배우가 될 수..
2019년에 촬영을 마친 영화가 2026년 4월에 개봉했습니다. 그사이 제목이 바뀌었고, 주연 배우는 활동을 멈췄다 돌아왔고, 상대역은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감독은 쉰셋에 장편 데뷔라는 타이틀을 얻었고요. 「끝장수사」는 형사 버디물이지만, 영화 바깥에서 흐른 7년이 영화 안에까지 흔적을 남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끝장수사, 어떤 영화인가뇌물 누명을 쓰고 지방으로 좌천된 베테랑 형사와, 엉뚱한 이유로 경찰이 된 신입이 짝을 이룹니다. 지방의 사소한 절도 사건을 쫓다가 서울에서 이미 종결 처리된 살인 사건과 연결된 실마리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커집니다. 닫힌 사건을 다시 여는 형사물이라는 점에서 익숙한 장르입니다. 다만 두 인물의 성격 차이가 커서 수사물보다 버디물 쪽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영화 정보영화..
아이가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아이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국내에는 아직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직접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그리고 불법 수입업자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2026년 1월 21일 개봉한 「슈가」는 실제로 있었던 이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출을 맡은 최신춘 감독 본인도 초등학교 6학년 때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당사자입니다. 무엇이 실제였고 영화가 무엇을 담으려 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슈가」는 어떤 영화인가주인공 미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아들 동명이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혈당을 확인해야 하고, 밤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때 미라가 알게 된 것이 연속혈당측정기입니다...
942만 명을 모은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신작을 내놨고, 그 작품의 주연도 「엑시트」에 함께했던 임윤아였습니다. 2025년 8월 13일 개봉한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렇게 시작 조건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관객은 43만 명대에서 멈췄습니다.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었습니다. 무엇이 어긋났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어떤 영화인가한 줄로 요약하면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를 좋아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제빵사 선지는 새벽이 되면 악마에 씐 모습으로 변합니다. 아랫집에 사는 백수 청년 길구는 선지에게 반했다가 그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보호자 아르바이트'라는 이상한 자리를 맡게 됩니다. 장르 표기가 여러 개..
액션으로 이름을 만든 감독이 액션을 덜어냈습니다. 2026년 2월 11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는 조인성과 박정민이 남과 북의 요원으로 맞서는 첩보물인데, 정작 감독 본인은 인터뷰에서 "액션의 테크닉보다 인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비 270억 원을 들이고 198만 명에서 멈춘 이 영화가 무엇을 바꾸려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읽혔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휴민트」는 어떤 영화이고 제목은 무슨 뜻인가'휴민트(HUMINT)'는 실제로 쓰이는 첩보 용어입니다. 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로, 감청이나 위성 같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를 뜻합니다. 정보원을 포섭하고 관계를 만들어 그 사람 입에서 정보를 얻는 방식입니다. 제목..
2016년 「귀향」이 개봉했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마흔일곱 분이었습니다. 2026년 8월 26일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가 극장에 걸린 지금은 다섯 분입니다. 조정래 감독은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6분을 더해 돌아온 이 영화가 무엇을 추가했고, 왜 지금 다시 나왔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새 영화인가, 재개봉인가새 영화가 아닙니다. 2016년 개봉한 「귀향」에 6분 분량을 더한 10주년 확장판입니다. 러닝타임이 127분에서 132분으로 늘었습니다. 부제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이번에 새로 붙인 말이 아닙니다. 2016년 제작비를 모으던 1차 스토리펀딩의 제목이 그것이었고, 그보다 앞서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부터 감독..